숟갈이의 가출일기.

즐거운 일요일 아침.
엄마네로 출발하기 전.

저꾸락씨와 대판 싸우다.

이유인즉슨.

다 씻고왔다고 해서 입을 옷 챙겨줘놓고 
얼굴에 썬크림 치덕치덕 발르고 뒤돌아보니...
아니.....씻은거라고라고라고라???
머리는 덥수룩.
면도는 하긴 했는데 완전 건성나발탱.여기저기 삐죽삐죽.

난 수염 삐죽이 젤로싫어.
콧털 삐죽 나온것 만큼이나 싫어.
이걸로 당최 몇번을 싸우고 지랄을 했는지.정말 안고쳐 지는 버릇중 하나.
"구석구석 꼼꼼하게"를 못해.

그래서 잔소리 쵸큼 심하게 했드랬지.
그랬더니 이냥반이 투덜투덜 거리며 화장실로 가면서 내뱉은말.
"니 혼자 가라 췟!"

아놔.
우리집에서 엄마집까지 가려면...
우선 집에서 나가 버스 정류장까지 15분~20분.
버스 지둘리는데 30분.
버스타고 시내까지 나가.20분.
시외버스터미널 도착.표끊고 지둘리기20분~30분.
송탄까지 30분~40분.
송탄에서 택시타고 엄마집까지 10분.

다~~~~~알고있으면서.
그래!!!!!!!난 운전도 못하고 뭐!!!!!!!!!!!!
그래서 뭐!!!!!!!!!!!안간다고 협박하는거야 지금??????
생색내는거야 지금???????

뚜껑이 펑~하고 열림.

그래서 카메라 둘러매고.
가출결심..........-ㅁ-;
모르게 샤샤삭 나와서 무작정 쭐래쭐래 걸어가.....







우아.......덥다.
진짜 더워서 환장하것네!!!!!!!!!!!
그래도 열심히 걷고...또 걷고...

마을입구 도착.

이때까지만 해도 신났음.
와~~~~~이뿌다~룰루랄라~♬


열심히 일하고 있는 꿀벌아저씨.
귀여워라..+ㅇ+


심심하니까 이딴거도 찍어바.

오랫만에 만난 교회사는 골댕이 이삐.
(이삐는 걍 내가 부르는이름..-ㅁ-;)
앞에서 이삐야~~이삐야~~아무리 불러도 안나와..
인석...더워서 옴짝딸싹 하기가 싫구나... 가려고 뒤돌았는데 멍~!!!
반갑게 인사.히히
잘 지냈어?어찌고 저찌고 너 얼굴에 흰털 많이 늘었구나..얘기좀 하다가
농협으로 고고~!

물이랑 초코바 하나 샀지.
엄마네집 가서 아침겸 점심 먹으려고 밥도 안먹은 상태.
배고파 죽을뻔..ㅋ

냠냠 먹으면서 버스 지둘리기.
한 10분쯤..지났나.
동네 우체국 앞에 공중전화기가 하나 있어..
전화를 걸어. 저꾸락씨한테.

"흥!!!!나 혼자 가랬지?!?!?!?!? 가라면 못갈줄 알아??그래~어디한번 혼자 잘~~살아보셩!!"
"췌췌췌췌췌췌!!!!흥이다!!!!!!!!!!"

전화를 끊고..-ㅁ-;;;
버스는 안오고...너무더워...녹아버릴꺼 같애...
세수라도 하고싶은데....하다가 번뜩!!!!
"그래!!!초등학교!!!!!"

와. 이쁜꽃!!!!
이름을 몰라...

동네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무지 이쁘게 잘해놨어.
수돗가에서 세수하고 사진찍으면서 놀기.
혼자 놀아도 재밌어~♬

빙글빙글~잘도 돌아가네~물레방아:)

부레옥잠 꽃 처음봤어.
와 이뻐라.
초등학교 다닐때 수업시간에 부레옥잠을 칼로 갈라서 뭐 어찌고 저찌고 했드랬지..ㅋ
잠시 미안.


한참 사진찍고 놀다가......
아우 힘들고 덥고...
학교엔 아무도 없겠다...두리번 두리번 살피고...

누웠............../-ㅁ-)/
으흐흐~
벤치에 누우니 아이고 딱좋아~
시원한 바람이 솔솔~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햇볕이 따뜻해.
살짝 눈을 감고 있었는데..

!!!!!!!!!!!!!!!!!!!!!!!!!!!!!!!!!!!!!!!!!!!!!!!!!!!!!!!!!!!!!!!!!!!!!!!!!!!!!!!!!!!!!!!!!!!

"그람 그라치~!! 니가 갈때가 우야 있겠노~키히히히히~"
막 비웃어 저 영감탱이.....-ㅁ-+

"엄마 지둘린데이~고마 얼릉 가자~"
막 구랭이 담넘어가듯 무마 할라고?!?!?!?!?!?
흥!흥!흥!흥!흥!

어떻게 하면 화를 풀래~하길레 벌을 줬지.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모래때문에 모릎좀 아플낀데~~~~~

한번만 봐주세효~싹싹 빌어서 용서해 줬지.
아놔....이리 착해서야..-ㅁ-r


암튼.
2시간에 걸친 가출생활(?)을 접고 엄마네로 출발 했다는
훈훈한 이야기.......아닌가;;;;
뭐...어때.히히






by 숟가락 | 2007/09/11 12:16 | 사진 찰칵찰칵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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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손바닥 at 2007/09/11 13:02
너무 재밌게 사시네요.. 흐흐흐
Commented by 말랑이 at 2007/09/11 13:37
푸히히 젓가락씨 어쩜조아 ㅋㅋㅋ
똥아 같았음 자기가 잘못해놓고두 벌 서고 싹싹 빌라하면 또 똥아몬으로 변신했을텐디 ㅋㅋㅋ
Commented by 앙녀 at 2007/09/11 14:39
아무리 생각해도 저꾸락님 넘 착해요.
고작 2시간 가출에 저 정도의 반응이라뉘..
주말마다 친정에 가는것만 봐도 정말 착하신 저꾸락님..
울 완사마 지가 잘못해놓고 내가 화내면 더 더 화내는데.
숟가락님도 언넝 운전배우세요. 저같은 겁쟁이도 하자나요. ^^
초보딱지 5개월째 달고 다닌다구요..

Commented by 사과맛마늘。 at 2007/09/11 15:14
헛;정말 저꾸락님 너무 착하신거같아요~ㅎ
숟가락님을 아끼고 예뻐하는마음이 느껴지는듯^_____^
그리고 두분 너무 사랑스러워요~>ㅁ< ㅎㅎ
Commented by 숟가락 at 2007/09/11 15:50
[손바닥님] 재밌긴요.사진으로만 보면 재밌는데 실은 싸울때 진짜 난리도 아녜요.
서로 잡아묵겠다고 으르렁으르렁~;;;;;;;;ㅋ

[말랑이님] 진짜 근데 니 혼자 가라니.너무 비겁한말 아냐? 진짜 화났었다구..;ㅂ;

[앙녀님] 앙녀님 리플 저꾸락씨가 보믄 안되겠는걸요?ㅋㅋㅋ
운전은 정말이지 하고싶긴한데 너무 무서워서 엄두가 안나요..;ㅂ;
전 저꾸락씨 옆에 타고 가다가도 옆으로 큰 트럭이 슝~지나가믄 바짝 쫄거든요;;;;

[사과맛마늘님] 안대안대!!자꾸 착하다고 하지마요~~~ㅋㅋㅋ
제가 더 착하단 말예요.....-ㅂ-;;;;;;;;;
Commented by 베리히 at 2007/09/11 17:21
아~ 두 분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예요? ㅋㅋㅋ 저도 얼른 결혼해서 두 분처럼 알콩달콩 살고 싶지만 애인이 아직 군대도 안 갔다 와서 말이죠.. 갈길이 멉니다. ㅠㅠ
Commented by 숟가락 at 2007/09/11 20:04
처음 일년정도는 엄청 싸워댔는데 이젠 싸울일도 별로없어요..
그래서 사진으로 기록을...ㅋ
연애도 좋지만 결혼은 100배쯤 더 좋아요.
어서하세요~!ㅎㅎㅎㅎ
Commented by dike at 2007/09/11 20:10
ㅋㅋㅋㅋㅋ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네요. 가끔 가출하시는것도 괜찮을..? 사진 너무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쏘리 at 2007/09/11 20:21
하하하하~~~아이고 몬살아~~~ >,.<
두분 너무 귀여워요~~~ㅋㅋㅋ
Commented by 숟가락 at 2007/09/11 20:28
[dike님] 가출도 많이 써먹으면 나중에 나가등가 말등가~아마 이럴거에요.
가끔!아주 가아~~~끔 해야겠죠?ㅋ

[쏘리님] 징글징글 하죠.ㅋㅋㅋ
초등학교 바로 앞에 도로가 있어놔서 진짜 발자국 소리도 몬들었어요.
얼매나 놀랬는지..놀래서 웃음이 막 나오는데 그럼 또 구랭이 담넘듯;;;;풀어져 버리니까..
꾹꾹 참으면서 흥!!!하느라고 진땀 뺐어요..;ㅂ;
Commented by hvalalepa at 2007/09/12 01:28
아~~~~~~~~~윽~~~~~~~~~~~~
숟가락님 영화 한편 쓰셨어요~~~~
ㅋㅋㅋ 부러워라~~~느무 좋아 보이셔서...그 아래에서 찍으신 씩~웃으시는 사진 느무 느무 좋아 보니네요~
항상 행복 하시 와요~~^^
Commented by 뽀쏨 at 2007/09/12 12:09
ㅋㅋㅋㅋ 가출이라길래 놀랐자너~
나날이 사진이 좋아져~~@_@~
나도 에세랄로 ~~ㄱㄱ!!

역시 오라방은...흣.
보기 좋단 말일씨...
군대간 앤 조차도 없는 꺾인 50은 어쩌라구
이리 염장을...ㅠㅠ
Commented by 숟가락 at 2007/09/12 12:29
[hvalalepa님] ㅋㅋ왕코구멍 사진요?흐흐흐~
부럽긴요!!!전 그 케익 만들어 주신거!!!그거보고 완전 부러웠어요~!ㅋ

[뽀쏨님] 진짜루 가출 한거라니까.진짜 모르게 샤샤샥 나왔어..
어디 멀~~리 가볼까 하고 돈도 찾았는데 막상 어디 가려고 하니까 돈이 아꿉드라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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